스코어는 4:3, 홈팀인 한화가 1점 뒤진 상태에서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다. 마운드엔 '정포크' 정재훈, 타석엔 안방마님 신경현.
예술(?)은 여기부터였다. 신경현이 친 타구가 아주 묘한 상황을 연출하고 만 것. 1루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진 지점은 분명 파울로 판정되는 곳이었다. 1루심은 바로 '파울' 선언을 했고 이에 신경현 및 한화 코치진들이 거센 항의를 시작했다.
글러브에 맞고 떨어진 지점은 파울이지만 그것은 1루수의 글러브에 맞았기 때문이라며, 그 타구는 분명 안타라는 어필이었다. 결국 4심 합의까지 거쳐 판정이 번복되었고 경기 상황은 1점차에 무사 1루로 정정되었다.
그러자 이번엔 김경문 감독이 거세게 항의를 시작했다. 분명 파울 선언이 옳은 것이며, 그것을 번복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경기는 중단되고 말았다.
카메라는 항의하는 두산 덕아웃을 내내 비추고 있었고 김경문 감독의 뚱한 표정은 그대로 방송에 나가고 있었다. 그 때 덕아웃 위쪽에서 갑자기 물이 주르르 흘러내려 김경문 감독의 얼굴을 적셨다.
한화의 홈인 대전 인만큼 흥분한(혹은 짜증난) 관중이 붓는 물로 보였다. 이후에도 물은 몇 차례 더 흘러내렸고 오디오엔 관중들이 웅성거리는 말소리도 잡혔다.
그렇게 '물 맞은' 김경문 감독은 수 분 후 결국 판정을 받아들이고 경기는 속개되었다. 경기 결과는? 김민재가 번트를 대 주자를 2루까지 보냈고(여기서도 다소 어설픈 수비가 나왔다) 다음 타자인 추승우의 땅볼에 3루수 오재원의 어수룩한 플레이가 겹치며 두산은 1사 1,3루까지 몰리는 위기를 맞았다.
정재훈은 다음 타자인 윤재국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4:4 동점이 되었다. 이제는 1사 2,3루. 한화의 끝내기 찬스.
두산은 클락을 고의 사구로 거르고 4번 타자 김태균과 승부를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태균은 오늘 '김끝냄'이 되었고 한화는 9회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를 끊는 중요한 승리였다.
항의하다 '물 맞은' 김경문 감독은 결국 경기에서도 '물 먹은' 감독이 되고 말았다.
이후 인터뷰에서 김인식 감독은 9회말 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관중 분들이나 두산 코치진들 모두 집에 가서 당시 방송 화면을 다시 보면 분명한 안타였음을 알 것이라고 느릿느릿 대답한다.
'끝내기는 언제나 짜릿하구나!', '김경문 감독, 물 맞더니 물까지 먹네', '만약에 대전이 아니라 잠실이었다면 어땠을까' 등등 단순하기 그지없는 생각들이 마구 떠오른다ㅋㅋ 아, 대구에 경기 보러 갔을 때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들여 엄청 열받았던 생각도 났다. 지금 생각하니 또 열받는다, 으악!
(스포츠를 무작정 좋아하기만 하지 잘 알지는 못하는 짧디 짧은 사람이라 이럴 땐 참 창피하다..큭.)
아무튼 물 맞고 물 먹은 김경문 감독, 오늘 밤에 무슨 생각을 하며 잠이 들까. "역시 재훈이는 작가 기질을 다 버리진 못했어" 뭐 이 정도 생각? 풉ㅋㅋ
그나저나 김태균, 외야 '후라이'의 압박에 김백만에게 복수하겠다는 다짐까지! 별명이 마구마구 늘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개인적으로 꼭 만나보고 싶은 선수이기도 하다. 흐흐.

↑요건 '김하품' 푸핫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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